영재발굴단 산골소년 정여민/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TV, 연예인|2019. 4. 22. 15:45

영재발굴단 

산골 소년 정여민 





23년 전통의 전국 글짓기 대회에서 

8041: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탓습니다. 






<마음속의 온도는 몇도일까요?>

너무 뜨거워서 다른 사람이 부담스러워 하지도 않고, 너무 차가워서 다른 사람이 상처받지도 않는

온도는 "따뜻함" 이라는 온도라 생각이 든다. 



심사위원들의 기립 박수를 칠만큼 대단한 작품이였는데요 





초등학생이 쓴 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글의 주인공에 관심이 쏠렸지만 

대상을 탄 주인공은 시상식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영재발굴단은 어렵게 수소문해서 대상받은 아이를 찾으러 갑니다. 





깊은 산골로 들어가는 제작진 






물 많으면 못건너가고 물이 조금있으면 갈수 있는 신기한 길을 지나서 




더이상 차로는 갈수 없는 길에 마주친 주인공의 집 




제작인이 도착해 아이들을 불러봅니다. 



오늘의 주인공 여민이가 나옵니다. 






장작을 패고 들어와 말없이 책을 꺼내는 여민이 











말이 없는 제작진에게 상장 보여줄수 있냐고 조심스레 말을 거는 제작진 






제작진은 시상식에 못온 이유를 물어보는데요 

"눈이 많이 와서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시상식장까지 갔지만 늦게 도착한 여민이네 



여민이가 글짓기로 받은 여러 상들 

정말 많이 받았네요~




논술학원도 한번 다녀본적 없는 아이 



오지생활을 하며 느꼈던 점을 수필로 써서 대상을 수상한 여민이 



"세상의 모든 소음과 빛이 차단되는것 같은 병원을 우리가족은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스쳐지나가도 우리의 시간은 멈추고만 있는것 같았다"







흉선암 말기 진단을 받은 엄마 








가족 모두가 시골로 들어온것은 2년전, 

이런결정을 하게된것은 어머니에게 갑자기 찾아온 흉선암 때문에 














너무 담담하게 말해서 더 슬펐던 아이들의 말 




하지만 평화로운 산골생활에  어머니의 고통이 찾아오면 여민의 가슴도 아파옵니다. 



그럴때마다 책을 읽는 여민이 





힘든생각....




힘든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 여민이 







장작불을 지피며 노트를 꺼내드는 여민이 









소리가 있는 겨울


내 마음속에 소리가 있는 겨울이 앉는다 

아궁이의 새빨건 장작불 속에 고구마를 안겨주고 군고구마를 기다리는 소리

하얀 눈이 소리없이 

우리 집 마당을 찾아올 때

추억이 만들어지는 소리

지붕 처마 끝에 달린 뽀족뽀족 고드름이 

겨울 햇살을 만나는 소리

얼음물 내려오는 개울가에 

버들강아지가 봄 냄새를 맡는 소리

내 나음속에 소리가 있는 

겨울이 있어 행복하다. 






여민이의 어머니도 엄마와의 추억이 없었던것 같다고 하는데 





그래서 영상으로 남겨놓으려고 







마음속 한편에 항상 떠날 준비를 엄마







우리가 이사한곳은 

밤이면 쏟아질듯한 별들을 머리에 두르고 걷는 곳이며

달과 별에게 마음을 빼앗겨도 되는 오지 산골이다 


정여민<마음속의 온도는 몇도일까요? > 중에서 



아픈엄마를 위해 매일 2시간씩 함께 산책하는 여민이네 





솔방울 하나에서 행복하게 노는 아이들과 가족들 





해들어 오는 자연의 모습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산책하고 돌아와 몸이 안좋아진 엄마 




그런 엄마를 말없이 지켜보는 여민이 





밖으로 나와 모든걸 잊어버리려는 듯 책을 읽는 아이 




어두워질때까지 방에 들어가지 않고 책을 읽는 



어둠이 내려오면 

햇살은 더 놀다가겠다 칭얼대고 

숲은 무엇이 내것인지 내것이 무엇인지 

생각도 마음도 흐릿해지는 시간이 된다 

장여민 <숲의 하루>중에서 



어둑하게 동도 트지 않는 이른새벽 여민이네 






서울 병원에 엄마의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는 아빠








검사결과를 기다릴때 초조함이 싫어 아빠만 간다고 하네요 








한편 여민이는 학교에서 













계속 관찰해봐야 한다는 말 










여민이도 엄마에게 결과를 물어보는데 









긴장이 풀리고 한결 밝아 보이는 여민이 




돌 


어디에서든지 깨지지 말아라 

아무곳에서나 구르지 말아라 

다시 만날 조각돌 햇살을 위해 

비를 참아내며 

누웠다 다시 일어나는 억새보다 

바람을 참아내어 

그냥 작은 꽃 옆에서 같이 비를 맞아주고 

같이 바람을 맞이하는 돌이 되어라






엄마가 돌처럼 단단해져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여민이의 소망이 담긴 시 







엄마를 위해 특별한 떡국을 준비해주는 아버지





소고기 대신 굴을 넣은 떡국






















가족이 함께 여민이가 쓴 시를 다같이 읽어보는데 


별빛 꿈을 꾸며 


많은 사람들이 반달 눈으로 앞으로 보고 걸을 때 

나는 일자 눈으로 그대로 가만히 서 있었다 

엄마의 아픔은 나의 눈에 눈물의 커튼 자국을 남겨두었고 

내 마음에 가시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가시들이 숲에서 녹을때쯤 

매일매일 여행을 하듯 자연을 찾아 도시를 떠났다. 

별들도 바람에 흔들리고 

반딧불의 불빛에 별빛도 숨을 죽이는 이곳

나는 별빛 꿈을 꾸며 

가족의 손을 잡고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저 높은 밤하늘 별들에게도 들리도록 말이다 



여민이가 제작진에게 준 선물 시


손님


손님이 햇살을 피해 

구름을 따라 찾아왔따

새 손님

새로운 손님

반가운 손님

쏟아지는 별빛을 마음속에 안겨주고 

별길따라 멀어져 갔다. 

바람도 머물지 못하게 마음을 채워주고 

겨울길 따라 멀어져 갔다

별들도 바람에 흔들리는 이곳을

아주 가끔은 생각나게 되겠지요 



여민이의 대상 수상작


마음속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여름의 끝자락에서 바람도 밀어내지 못하는 구름이 있다. 그 구름은 높은 산을 넘기 힘들어 

파란 가을하늘 끝에서 숨을 쉬며 바람이 전하는 가을을 듣는다. 저 산 너머 가을은 이미 나뭇잎

끝에 매달려 있다고 바람은 속삭인다. 내 귓가에 속삭이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집에는 유난히 가을을 좋아하고 가을을 많이 닮은 엄마가 계신다. 


가을만 되면 산과들을 다니느라 바쁘시고 가을을 보낼 때가 되면"짚신나물도 보내야 되나보다"

하시며 아쉬워 하셨다. 그러시던 엄마가 2년 전 가을, 잦은 기침으로 병원을 찾아다가 큰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해보라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 가족들은 정말 별일 아닐거라는 생각에 오랜만에 서울

구경이나 해보자며 서울길에 올랐다. 그러나 예상과 다른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암3기"라는 판정이 나왔다. 꿈을꾸고 있따면 지금 깨어나야 되는 순간이라 생각이 들 때 아빠가 

힘겹게 입을 여셨다. 


"혹시 오진일 가능성은 없나요? 평소 기침 외에는 특별한 통증도 없었는데요"

무언가를 꼴똘히 보던 그때의 선생님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미소를 우리에게 보이셨다. 

세상의 모든 소음과 빛이 차단되는것 같은 병원을 우리 가족은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스쳐지나가도 우리의 시간은 멈추고만 있는 것 같았다. 

집에 오는 내내 엄마는 말을 걸지도 하지도 않으며 침묵을 지켰지만 집에 도착하자마자 

토할 것 같은 울음을 저 깊은 곳에서부터 쏟아내었다. 

그 울음소리가 너무나 안타까워 나도 소리내어 울었따. 왜 하필 우리집에 이런일이 생겨야만

하는 것일까?


엄마는 한동안 받도 먹지 않고 밖에도 나가시지도 않고 세상과 하나둘씩 담을 쌓기 시작하셨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엄마는 어느날, 우리를 떠나서 혼자 살고 싶다 하셨다. 엄마가 우리에게 

짐이 될 것 같다고 떠나신다고 하셨다. 나는 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두었떤 울분이 터져나왔다. 

"엄마가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엄마는 그러면 여태껏 우리가 짐이였어?

가족은 힘들어도 헤어지면 안되는 거잖아. 그게 가족이잖아! 내가 앞으로 더 잘할께!"

내 눈물을 보던 엄마가 꼭 안아주었다. 지금도 그 때 왜 엄마가 우리를 떠나려 했는지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엄마를 살리기 위해 아빠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공기 좋은 산골로 이사를 가자고 하셨다. 

우리가 이사한곳은 밤이면 쏟아질 듯한 별들으 머리에 두르고 걷는곳이며, 달과 별에게도 

마음을 빼앗겨도 되는 오지 산골이다. 

이사할 무렵인 늦가을의 산골은 초겨울처럼 춥고 싸늘하게 여겨졌지만 그래도 산골의 인심은

그 추위도 이긴다는 생각이 든다. 어스름한 저녁, 동네 할머니가 고구마 한 박스를 머리에 이어 

주시기도하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베트남 아주머니가 봄에 말려 두었던 고사리라며 갖다 주시기도 

하셧다. 그리고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에 함께 아파해 주셨다. 


이곳 산골은 6가구가 살고, 택배도 배송되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일부러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사람 얼굴도 못 보겠구나 생각할 무렵 , 빨간색 오토바이를 탄 우체국 아저씨가 편지도 갖다주시고, 

멀리서 할머니가 보낸 무거운 택배도 오토바이에 실어 갖다 주시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엄마는 

너무 감사해 하셨는데 엄마가 암환자를 얘기를 들으셨는지 "꾸지뽕"이라는 열매를 차로 마시라고

챙겨주셨다. 


나는 이곳에서 우리 마음속의 온도는 과연 몇 도쯤 되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너무 뜨거워서 다른 사람이 부담스러워 하지도 않고, 너무 차가워서 다른 사람이 상처 받지도 않는 

온도는 "따뜻함"이라는 온도란 생각이 든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느껴지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 질수 있는 따뜻함이기에 사람들은 

마음을 나누는것 같다. 고구마를 주시던 할머니에게서도 봄에 말려두었던 고사리를 주었던

베트남 아주머니도,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산골까지 오시는 우체국 아저씨에서도 마음속의 

따뜻함이 전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 산골에서 전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 산골에서 전해지는 따뜻함 때문에 엄마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다시금 예전처럼 가을을 

좋아하셨음 좋겠다고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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